왕젠핑(王建平) 톈잉 총설계사는 중국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톈잉은 수평 날개형 디자인을 채택해 육상과 해상 환경에서 장시간 정찰 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650㎏의 연료와 임무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왕 설계사는 “광학 에너지·레이더·전자장비 등 정찰 시스템 및 전자 대항 설비 탑재가 가능해 다기능 복합 정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톈잉은 날개 하부에 4개의 걸개 장비가 부착돼 미사일 탑재 공격 플랫폼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정찰과 공격을 일체화한 드론으로 중형 미사일을 탑재해 목표물에 대한 타격 능력을 제고했다는 의미다.
지상 3000m서 자동차 번호판 식별…650㎏ 장비 탑재 가능
가격·비밀유지·제품 3P 전략으로 미국 누르고 전세계 확산
대만 중국시보는 “정찰 플랫폼으로 톈잉은 국제 선진 수준의 광학 정찰 조준 설비를 갖춰 복잡한 기후 환경에서도 3000m 고도에서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 번호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망의저장 채널은 이날 전통적인 제조업 기지이던 창장(長江) 삼각주 일부가 항공제조업 기지로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후 타이저우시 정부는 3.97㎢의 차세대 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베이항(北航)무인기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1000억 위안(약 17조원) 규모의 베이항 상용 산업 파크 프로젝트를 타이저우에 유치했다. 지난해 6월 16일에는 총 투자액 120억 위안(2조원)대의 프로젝트를 발주해 베이항무인비행기 디자인연구소, 베이항투자유한공사와 프로젝트 체결식을 갖고 드론 항공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미국의 항공전문 매체인 에이베이션 위크는 지난 11일 ‘중국산 드론의 중동 확산’이란 기사를 싣고 중국 정찰공격 겸용 드론이 이미 이집트와 요르단 군대에 배치됐으며, 차이훙(彩虹)·이룽(翼龍)2 등 모델의 멕시코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미국산 드론의 시장 확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베이션 위크는 “이룽2는 미국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와 유사하며, 아랍에미리트는 중국산 차이훙 드론을 구매했지만, 이들 나라는 모두 미군의 MQ-1 프레데터, MQ-9의 구매를 희망했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거부로 중국산에 시장을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