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각각 작전 중이던 미 해군의 항공모함 3척이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 집결했다”며 “연례적으로 미국 항공모함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지만 3척의 항공모함이 동시에 훈련에 투입되는 건 창군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국선 세종대왕함 등 7척 투입
항모 3척에 탑재된 항공기만 240여 대로 한국 공군과 해군이 보유한 전체 전투임무기(전투기·정찰기 등 470여 대)의 절반 수준이다. 또 이들 무기는 최첨단 레이더 등을 탑재하고 있어 질적인 면에서도 북한 공군력과 방공망을 압도한다. 미국의 항모 3척이 동시에 훈련하는 건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3개 항모전단의 가치는 45조원 안팎으로 올해 한국의 국방비(40조3000억원) 이상이다.
한국 해군은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7600t급)을 비롯해 호위함 등 7척을 투입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선 대공방어와 해상 감시, 해상 보급, 함정 기동, 전투기 이·착함 훈련 및 항공사격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반도에서 실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적용하는 시나리오에나 있을 법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만약 도발하면 응징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의 대북 군사적 압박 차원이라는 것이다.
김진무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이번 훈련은 단순히 무력시위 차원을 넘어 여차하면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고, 실제 투입될 전력들이 한반도 작전환경을 경험토록 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