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수십억 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역대 정권이 모두 해온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난 비서실장도 하고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도 했다. 돈 받지 않았다”라고 잘라 말하며 “여기저기 돈을 많이 가져와 깜짝 놀랐다. 대통령께서 ‘어떤 돈도 받지 말라고 했다’라고 하며 받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유시민이 “정우택 의원도 그때 장관을 하지 않았냐”라고 묻자 박 전 대표는 “장관 했지. 누구보다 잘 알지”라고 말했다. 이에 유 작가가 “정 의원은 받았나 보다”라고 슬쩍 떠보자 박 대표는 “아니다. 그때 산하기관에서 판공비 일체 받지 말라 했다”며 “모 장관이 외국 나가면서 산하기관 도움을 받아 기자 경비를 댔다. 그래서 개각 때 잘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된 것 같아요”라며 대선 때와는 다른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내가 안철수 대표를 제일 도와준 사람이다. 그 전에는 내 말을 90% 이상 들었는데 요즘엔 안 듣는다”며 “내가 한번 세게 비난했더니 또 연락 안 한다. 외국에서 돌아오면 봉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