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으로부터 인터뷰 허가를 받은 북한 고위 관료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CNN에 "미친개가 뭐라고 떠들든 상관 하지 않는다. 이미 그의 말을 들을 만큼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北관료들 "미국이 항공모함으로 위협" 주장
"트럼프가 순방 중 미친 일을 하면 강력대응"
트럼프 순방에 대한 北당국 공식 반응은 아직 없어
이 관료들은 "미국은 핵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악랄하고 모욕적인 도발로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쟁 선동의 뿌리를 뽑기 위한 정의의 힘을 길러서 그 위협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정상 기자회견을 가진 6일 북한 고위 관료들은 CNN에 "우리는 트럼프의 아시아 방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미친 일을 한다면 북한은 강력하게 대응함으로써 그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미국은 3개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보내고 연합군사훈련 시행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극도로 높이고 있다"며 "미국의 핵전략 자산 동원 위협은 어리석은 것이고, 북한의 군대와 국민은 침략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정의의 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