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알리기 위해 서울을 찾은 천체물리학자 알베르토 콘티(사진) 박사를 7일 만났다. 콘티 박사는 방위산업체로 잘 알려진 미국 노스럽그루먼 소속의 민간 우주 분야 혁신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노스럽그루먼은 유·무인 항공기뿐 아니라 다양한 우주 시스템도 제작하고 있으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제임스웹 망원경 알리는 알베르토 콘티 박사
허블처럼 지구 주위를 돌지도 않는다. 그는 “제임스웹은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곳에 자리 잡는다”며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허블과 달리 우주를 보는 시야가 트여 있고, 적외선 우주망원경의 필수 조건인 영하 230도 이하 초저온 상태 유지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마치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것도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과 열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5중 구조로 이뤄진 배 모양의 차광판이 온도를 600도 이상 떨어뜨린다.
제임스웹은 고장날 경우 너무 멀어 허블처럼 사람이 수리하러 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우주정거장이 떠 있는 지구 상공 500~600㎞의 저궤도가 사람을 보내 수리할 수 있는 한계점이다. 콘티 박사는 “그래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모든 전자부품을 2중으로 갖췄고, 각도가 맞지 않을 경우 지구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임스웹 망원경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주관하고 있지만, 유럽우주국(ESA)·캐나다우주국(CSA)과 협력해 제작되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다. 2019년 초 남미 동북부의 수리남과 브라질 사이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