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의 최첨단 군사정찰자산 획득과 개발을 위한 협의도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외신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한국의 자체 방위력과 한·미 연합 방위 능력을 향상 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공동 회견서도 사업가 본능
“미국에 상당한 일자리 창출” 덧붙여
한국이 평택 기지에 9조 썼다 하자
“한국 보호 위한 것, 우리도 많이 지출”
또한 한국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방문지인 경기도 평택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한국 정부의 예산이 9조원 투입된 것을 부각하며 둘러본 느낌을 묻자 “굉장히 많은 돈이 들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우리도 많은 돈을 지출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지출한 것이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확대 정상회담 때도 8일이 자신의 대선 승리 1주년인 것을 거론한 뒤 “경제적으로 잘해 나가고 있고, 지표도 좋다”며 “많은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중산층이 원하는 감세도 꼭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 무기를 한국 측에서 구입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 (한국과) 전투기나 함정에 대해 얘기 못할 게 없고, 우리만큼 최고로 만드는 데가 없다”고 했다.
사업가 출신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를 철저하게 외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을 철저히 계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 정상과의 만남을 통해 미국이 실제 경제적 이득을 얻게 하거나 최소한 자신이 국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대통령이란 것을 자국민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일본 도착 후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엄청난 경제 문제 때문에 ‘위대한 협상력(great negotiating strength)’과 함께 12일간의 일정으로 향하고 있다”고도 적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