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순방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동맹국과 다른 파트너국과의 사이에서 군사적 노력 가능성을 얘기하지 않는 건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독도새우 만찬에
일본 “한·미·일 연대 악영향”
“트럼프, 아베와 대북 군사옵션 논의”
닛케이, 방일 때 미·일 협의 보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출신인 이용수 할머니가 만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북한 문제 대응으로 한·미·일 간 연대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긴밀한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 12월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합의를 강조했다. 그는 “합의는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한·일 양국이 확인했던 것으로,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했다”며 “한국 측에 끈질기게 모든 기회를 통해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만찬장에 독도새우가 등장한 것에 대해선 “다른 나라가 손님을 어떻게 접대하는지에 대해선 정부 코멘트를 피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때 납북 일본인 가족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힘을 합쳐 그들(납북 일본인)이 모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답변까지 이끌어 냈다.
청와대도 방한한 미국 대통령을 적극 활용해 민감한 외교사안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 청와대가 일본과의 갈등사안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언론 “트럼프, 한국서 레토릭 조절”=미 언론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대체로 “트럼프가 매우 자제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USA투데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로켓맨’이라 조롱하고 미국 및 동맹국을 공격하면 ‘화염과 분노’에 휩싸일 것이라고 했던 트럼프가 한국 방문에서 그의 레토릭(수사)을 조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순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CNN은 “트럼프는 이날 (그동안) 미국의 대북 노력이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를 처음으로 내놓았다”며 “비록 ‘군사옵션이 협상테이블을 떠났다’는 신호를 보내진 않았지만 군사행동보다는 외교적 해법에 희망을 걸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분석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김상진 기자 snow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