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이수진(23)씨는 화장품 매장을 방문하면 가상 메이크업 코너부터 들른다. 색조 화장품을 직접 바르고 지웠다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태블릿PC를 통해 눈·입술 화장 색상을 확인한 후 원하는 제품을 고른다.
최근 뷰티업계에는 IT·디지털·사물인터넷·모바일 기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스마트 스토어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신촌 아리따움 옴니스토어에서 IT기술을 활용한 ‘메이크업 미러’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의 피부 정보를 빅데이터로 만들고 사물인터넷 기술과 접목해 각자의 피부에 알맞은 톤을 추천하고 관련 제품을 알려준다. LG생활건강은 지난 8월 뷰티편집숍 ‘네이처컬렉션’ 강남점을 오픈했다. ‘오늘 나의 메이크업’ 앱으로 자기 모습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화장을 분석해 메이크업 완성도를 점수로 표시해준다. 메이크업 노하우와 보완점, 관련 제품도 추천해준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서울 서초동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스토어 강남 본점을 열었다. 1층 색조 전문 공간에는 실제 메이크업을 하면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가상 메이크업 앱’과 테이블 위에 제품을 올려두면 제품 정보와 진열된 위치까지 안내받을 수 있는 ‘스마트 테이블’이 있다. 스마트한 공간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50만 명을 돌파했다. 신은경 CJ올리브네트웍스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큐레이션’을 콘셉트로 한 매장”이라며 “기존보다 한층 진화한 디지털 체험 콘텐트와 디지털 주변 기기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 갖춘 뷰티숍
스마트 뷰티 시대
가상현실 코너서 다양한 화장
어울리는 뷰티용품 쉽게 골라
편리한 가정용 멀티 디바이스
전문가 도움 없이 집에서도 쉽게 피부를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가 늘면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시장 규모는 올해 4500억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화장품·의료기기 업체는 물론 가전업체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더마 LED 마스크(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 업 케어(탄력 관리)’ ‘갈바닉 이온 부스터(화장품 흡수 촉진)’ ‘듀얼 모션 클렌저(클렌징)’ 등 4종으로 구성된 ‘프라엘’을 출시했다. 일명 ‘이나영 마스크’로 알려진 ‘더마 LED 마스크’는 120개 LED 불빛의 파장을 이용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서영재 LG전자 HE사업본부 상무는 “안전하고 효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환경 생각하는 제품
국내 브랜드 중에는 닥터자르트의 ‘세라마이딘 크림’이 대표적이다. 피부 깊숙이 고농축 세라마이드를 전달해 보습력을 키워주는 크림이다. 스킨알엑스 랩의 ‘마데세라 크림’은 ‘신비의 허브’로 불리는 병풀에서 추출한 마데카소사이드와 세라마이드 성분이 피부 장벽을 강화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손상을 막는다. 맥스클리닉이 최근 출시한 ‘시너지 이펙트 BTX 앰플’은 신데렐라 성형외과와 MOU를 체결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특허 받은 앰플로 ‘보툴리눔’의 화장품 성분과 피부 탄력 개선 성분 ‘EGF’가 결합해 진피 안티에이징 효과, 피부 자생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현숙 한국콜마 기초화장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연령대나 부위별로 피부 고민이 세분화되면서 이에 맞춘 독자적인 화장품이 개발되고 있다”며 “특허받은 성분이나 제형 기술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관계기사 2면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