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남은) 11명의 의원과 당협위원장 가운데 당을 지킨다는 분들, 그리고 당 사무처의 남은 식구들이 최대한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13일 전당대회도 예정대로 치른다.
유 의원은 이어 “작년에 (새누리당에서) 탈당할 때 저는 끝까지 남아 개혁을 해보려고 했고, 지금 탈당하신 분들은 제일 먼저 탈당을 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적 보수의 길이라는 초심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안타깝고 서운하다”고 했다.
‘원조 쇄신파’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과의 거리감도 문제다. 당초 이들은 자강파로 분류되며 유 의원과 함께하곤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햇볕정책과 호남 지역주의를 포기해야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하자 간극이 벌어졌다. 남 지사의 경우 유 의원과 회동했으나 간격만 확인했다고 한다. 남 지사는 이후 “배제의 정치만 해서는 독선에 빠질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남 지사는 ‘통합전대’와 ‘전대 연기’ 카드로 유 의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정 의원 역시 남 지사 편에 섰다. 이들이 당장 탈당하진 않겠지만 유 의원과의 거리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 당직자는 이와 관련, “5일 의총은 어찌 보면 외롭게 남겨진 유승민의 고립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유 의원과 가까운 지상욱 의원은 “어차피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는 이상, 몇 명 남느냐는 더는 중요한 게 아니다”며 “어설프게 합의할 것이었으면 진작에 (자유한국당과) 합쳤을 거다. 고생,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