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이미 의전·경호 등에서 최고 수준의 대비체제에 들어갔다. 국회 사무처 국제국은 지난 3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연설 당일 오전 10시50분까지 본회의장 입장 및 착석 ▶본회의장 입장 시 필히 의원 배지 패용 등의 안내가 담겼다.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은 5일 “의원 배지는 당일 의원 신분을 표시하는 일종의 비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배지가 비표 역할, 꼭 패용 당부
보안이 강조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출입 동선도 초미의 관심사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직원들이 사전 답사차 며칠 전 국내에 들어와 주한 미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동선 하나하나를 체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리무진 승용차를 이용해 국회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평소 국회의원들이 차를 타고 내릴 때 이용하는 2층 정문 쪽은 미측이 “너무 사방이 탁 트여 노출되기 쉬운 곳이라 경호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하기 전 접견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여야 4당 원내대표 등과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환담하는 동안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국회 내 모처의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환담이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정 의장과 함께 본회의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마치면 별다른 이벤트 없이 국회를 빠져나가 다음 일정이 잡힌 국립현충원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구·박성훈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