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최고기록 냈던 로노, 생애 첫 우승

중앙일보

입력 2017.11.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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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와 인연이 각별하다. 3년 전 중앙서울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마라톤 대회 생애 첫 우승도 중앙서울마라톤에서 하게 됐다.”
 

토마스 키플라갓 로노(34·케냐). 최정동 기자

엘리트 국제 부문 우승자, 토마스 키플라갓 로노(34·케냐·사진)에겐 올해 대회가 더욱 특별하다. 2014년 대회에서 2시간7분52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던 그가 두 번째 출전인 올해 2시간9분13초의 기록으로 우승까지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2시간9분13초 국제 부문 1위
39㎞ 지점부터 치고 나가 독주
“날씨 추워 목표한 기록 안 나와”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다가 2013년 마라톤으로 전향한 로노는 1년에 한두 차례만 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 9월 포르투갈 포르투 하프마라톤만 나간 뒤 중앙서울마라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로노는 이날 선두그룹에 끼여달리다 레이스 막판 앞으로 치고 나갔다. 압디와크와 선두를 형성했던 그는 38.5㎞ 지점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고, 39㎞ 지점부터 독주를 펼쳤다. 그는 “코스는 평탄했지만 날씨가 좀 추워서 예상했던 기록(2시간7분대)보다는 늦게 들어왔다”며 “훈련량이 많아 자신은 있었다.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30대의 중반의 나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마라토너로서의 목표도 새롭게 다졌다. 로노는 오른손목에 케냐 국기를 모티브로 한 팔찌를 차고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이번 우승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며 “언젠가 뉴욕이나 베를린 같은 다른 메이저 대회에도 도전하겠다. 올림픽에도 케냐를 대표해 출전해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