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설사·복통·발열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배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최정민 교수는 "식중독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주일 내 증상이 좋아지지만, 드물게 용혈성요독증후군, 비브리오 패혈증, 전신 장기부전으로 악화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5년 간 84건 발생. 야채·고기용 조리기구 달리 써야
물을 마시면 설사를 할까 겁이 나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로 증상이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진다. 최정민 교수는 "설사는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몸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신다고 설사가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열이 나면 항생제를 처방하고, 용혈성요독증후군이나 비브리오 패혈증일 땐 투석을 받거나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실시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조리할 떄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칼·도마 등은 세척한 뒤 사용하고 조리도구는 야채용·고기용·생선용으로 구분해서 쓰는 게 좋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중독 원인 식품은 샐러드 등 채소류(16%)가 가장 많고 육류(14%), 수산물 및 가공품(5%) 순이다. 날것으로 먹는 만큼, 채소는 염소 소독제에 담근 뒤 2~3회 이상 흐르는 수돗물에 헹구고 먹는게 안전하다.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두고, 찌개·국등 국물 요리는 한 번 더 끓여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음료수는 개봉 후 되도록 빨리 마셔야 한다.손 씻기는 식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재료나 조리도구가 깨끗해도 손이 더러우면 소용이 없다. 30초 이상 손씻기를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