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고 이전은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때문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8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악취와 교통체증 유발 등 포화상태에 놓인 시장을 2019년까지 현 도림고 맞은편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전 부지는 도림고와 왕복 8차선 도로를 사이(80m 거리)에 두고 마주 보는 위치다.
농산물시장 예정 부지 인근 도림고
학습권 침해 논란 … 73% 이전 찬성
비용 307억 원인 제공 인천시 부담
하지만 통학 불편 및 원도심 공동화를 주장하며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과 갈등이 생기면서 지지부진했다. 시 교육청은 고민 끝에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다수의 의견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자는 차원이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올 9월 18일~10월 20일까지 남동구 구월·만수·도림·서창·논현동 등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1090명(72.7%)이 찬성했다.
시 교육청은 여론조사에 앞선 올 9월 초 도림고 학부모 737명과 도림고 입학이 가능한 인근 학교 39개교(초교 26개교, 중학교 13개교) 예비학부모 2만9745명을 대상으로도 조사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도 찬성이 각각 87%와 72%가 나왔다.
시 교육청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다음 달 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도림고 이전 재배치를 의뢰하기로 했다. 심사가 통과되면 2018년 1~2월 행정 예고하고, 같은 해 3월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새 학기는 2021년 3월로 예정했다.
학교 용지 매입과 신축비용(예상금액 307억원)은 농산물시장 이전 사업으로 원인을 제공한 인천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