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이 활황인 가운데 국내외 투자가들의 눈이 소니로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1일 대형 증권사 간부의 말을 인용해 “실적을 앞세운 소니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하면서 닛케이 평균지수까지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소니가 올해 결산 영업이익(일본에선 해당 연도 4월부터 이듬해 3월이 회계연도)을 기존 예상보다 1300억 엔(약 1조2703억원) 증가한 6300억 엔(약 6조1564억원)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대로라면 20년 만의 최고 수익을 내는 것으로, 히타치와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2013년부터 흑자 경영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소니는 지난해 2850억 엔(약 2조78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소니는 이 같은 호조세를 발판으로 다시 한번 ‘세계의 소니’가 되기 위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견형 로봇 ‘아이보(aibo)’의 재발매 소식이다.내년 1월 11일부터 일반에 판매되는 아이보는 소니가 1999년 출시했던 애완견 형태의 가정용 로봇이다. 당시엔 '시대를 앞선 감각'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핵심사업으로 밀려나면서 2006년 생산이 중단됐다. 7년간 팔린 아이보는 모두 15만 대에 달했다.
과거 소니의 최대 강점은 세계 표준을 리드하는 것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워크맨’은 물론,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디지털 카메라나 MD플레이어 등을 한발 앞서 출시해 크게 히트를 쳤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
올해 영업이익 6300억엔 전망…투자가들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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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출시했던 '아이보' 재발매 결정…AI 기술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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