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도 숙박하며 관광…서문시장에 등장한 한옥 한채

중앙일보

입력 2017.11.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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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에 지어진 서문한옥. [사진 대구시]

영남권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에 한옥 한 채가 등장했다. 한옥 형태를 가진 전시물이 아니라 진짜 짐을 풀고 숙박하며 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다.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통시장 체류형 관광 모델이다. 
 

서문시장에 지어진 서문한옥. [사진 대구시]

대구시는 2일 서문시장 5지구 뒤편 471㎡ 부지에 8억원을 들여 230㎡ 크기의 '서문한옥(西門韓屋)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개장한다고 밝혔다. 서문한옥은 대구시가 출자해 만든 대구전통시장 진흥재단이 운영한다. 

국내서 낯선 전통시장 체류형 관광 모델
2일 개장식, 이달 중순부터 유료로 운영

서문한옥 1층은 간단한 식사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동생활공간 및 카페로 꾸며졌다. 객실은 2~3층이다. 8인실, 4인실 2인실 등 모두 7개가 마련돼 있다. 30명 정도가 한꺼번에 숙박이 가능하다. 
 
서문한옥에선 수시로 전통한복체험, 전통문화놀이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숙박과 관계없이 포토존으로도 활용된다. 
 

서문시장에 지어진 서문한옥. [사진 대구시]

서문한옥은 서문시장이 밤낮 모두 볼거리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것이다. 낮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밤이 되면 이색 먹을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에 김광석 거리·팔공산 등 대구 대표 관광지가 있다는 점도 전통시장에 한옥을 지은 배경이다.
 

서문시장에 지어진 서문한옥. [사진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옥 개장으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하나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한옥에서 머물며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