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지만, 이 회사는 재무제표부터 남다르다. 2012년 이후 흑자보다 적자가 대부분인 손익계산서의 첫인상은 안타깝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수년째 매출액보다 더 많은 영업비용을 투자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겠지’란 생각을 들게 한다. 이들이 믿는 구석은 2008년 200억원대에서 출발해 올해 1700억원을 목표로 할 만큼 성장한 매출액이다. 우리 금융당국은 적자 기업이라도 직전 2개년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20%인 기업은 성장성이 있다고 보고 코스닥 상장 특례(테슬라 요건)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24’ 이재석 대표
쇼핑몰 사업자 110만여 명 가입
최근 9년 새 매출액 8배나 늘어
“내년 코스닥 상장, 수출도 할 것”
올해부터는 아마존·네이버 등 거대 IT 기업이 자사 쇼핑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따라, 카페24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가입된 110만 개 쇼핑몰에서 올라오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추천 서비스와 쇼핑몰 운영자가 실시간으로 고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 AI 상품 번역 서비스 등도 개발했다. 현재 95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30%가 IT 전문 개발인력이다.
이 대표는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해 신규 투자를 받게 되면, 한국 고객만이 아니라 영어·일어권에도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수출할 것”이라며 “쇼핑몰 사업자는 소비자를 위한 좋은 상품을 내놓는 데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해외 판매 네트워크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