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은 31일 삼청동에서 영화 '채비'와 관련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드라마에서 모자지간으로 같이 호흡을 맞췄고, 선친(김무생)과도 작품을 같이 하면서 잘 알던 사이여서 정말 아들 같은 기분"이라며 "어젯밤 비보를 듣고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상에 나와서 할 일을 다 못하고 젊은 나이에 간 사람이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뮤지컬 배우 정성화는 인스타그램에 "(담백한 연기만큼이나) 더 좋았던 건 담백하고 인간적인 형의 모습이었다"면서 "형이 연기로 보여준 철학, 그리고 삶으로 보여준 배려와 가치, 더 깊이 아로새기며 살아가겠다. 형님이 벌써 그리워진다"라고 썼다.
한편 소속사 나무액터스의 김석준 상무는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고인이 지병을 앓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척 건강한 친구였고 술은 거의 못했으며 담배도 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김주혁은 매니저와의 약속으로 자택에서 피부과 병원으로 가던 중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형이 상주로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김주혁 측은 조문객 외에는 빈소 출입을 막으며 내부를 공개하지 않은 채 장례를 진행하고 있다. 김 상무는 "유족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시민과 팬들을 위한 분향소를 마련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에 진행되며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마련된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