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놀이터입니까" "의원들을 훈계합니까"
오전 10시 양승조 위원장의 종합감사 개회 선언 직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가 복지위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맘대로 나갔다 들어와서 국감 진행할 만큼 국회가 놀이터입니까. 국감 보이콧 사과해 주시고 국감 정상적으로 진행하도록 피켓 떼주십시오."
국감 마지막날, 국회 복지위는 'MBC' 문제로 공방
민주당 "한국당, 국감 보이콧 사과하고 피켓 떼야"
한국당 "언론 장악은 국정 전반의 문제" 거센 반발
다른 당도 설전 가세…"빨리 국감 진행해야" 지적도
50분간 여야 공방으로 회의 지연, 뒤늦게 질의 시작
야당은 복지 확대 정책 지적, 여당은 적폐청산 강조
하지만 한국당과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의사 표명을 하면서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의 "야당이 해야 할 일은 정부가 하는 일에 국민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MBC만을 위해서 이런 게 아니란 걸 분명히 밝혀드린다"는 발언을 끝으로 언론 장악 공방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이 "1년에 한 번 하는 종합 국감인데 빨리해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양승조 위원장이 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간사를 소집했다. 회의가 중단된 시간은 10시 50분이었다.
그로부터 20분 뒤 회의가 다시 속개됐다. 기동민 의원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관련 질문을 하면서 MBC 공방은 일단락됐다. 다만 국감장 속 노트북에 한국당 의원들이 붙인 피켓은 그대로 남았다. 이후 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케어'나 치매 국가 책임제 등 현 정부의 복지 확대를 지적했고, 민주당에선 블랙리스트 등 '적폐청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