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필(58·사진) 광주전남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장은 “광주에서 도시재생이 진행 중인 17곳은 삶의 질이 가장 떨어지는 지역”이라며 “주거환경 개선과 마을공동체 회복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경제·환경·보건 등 모든 측면에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옛 전남도청이 있던 동구를 중심으로 인구와 금융·제조·상권이 위축되는 현상이 원도심 곳곳에서 가속화되고 있다”며 “주민참여형 주택개량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젊은 계층과 노인들, 사회취약 계층 등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동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필 광주전남연구원 실장 조언
그는 “2000년 이후 다양한 도시정비에도 불구하고 원도심의 인구가 꾸준히 줄어든 것은 기존 구도심의 상업적·산업적 기능이 신시가지로 빠져나가는 데도 원인이 있다”며 “구도심 상권을 권역별로 특성화하고 공영주차장과 광장 등 공공의 공간을 활용한 도심마켓 운영, 지역 대학과 연계한 산업형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도시재생은 정주 여건 외에도 역사와 문화·생태·관광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구도심에 퍼져있는 예술의 거리와 대인예술시장, 충장로, 금남공원, 광주학생독립운동 발상지 등을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등 도시재생의 부작용을 차단해야만 매력 있고 살맛 나는 공동체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