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ㆍ장 두 사람 모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비(非)호감’ 계파 출신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장 부조장은 장쩌민 계열로 분류되며 정치적 비중이 큰 신장(新疆)자치구 서기로 있다 관할 인터넷 매체에 ‘시진핑 퇴진촉구 서한’이 게재된 이후 자리를 옮겼다. 류 부장은 대표적인 공청단 중앙 출신이다. 반면 그의 아래 있던 푸젠ㆍ저장 출신의 시 주석 측근 황쿤밍(黃坤明) 부부장은 이번에 정치국원으로 발탁돼 선전부장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은 ‘능력에 따라 파격승진도, 강등인사도 모두 가능하다’는 ‘능상능하(能上能下)’원칙을 내세웠으나 공산당 고위간부인 정치국원에 대해 강등인사를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정치국원을 두 차례 연임했던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은 아예 중앙위원에도 오르지 못했다. 공청단 제1서기 출신의 그는 아직 정년 연령에는 이르지 못했음에도 사실상 퇴진의 길을 걷게 됐다.
이는 이번에 상무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정치국원으로 연임하게 된 후춘화(胡春華)의 정치적 장래에도 시사점이 있다. 그는 광둥 서기를 떠나 베이징으로 올라와 국가부주석이나 부총리를 맡게 될 전망이다. 만약 5년후 그가 상무국원에 오르지 못하면 리위안차오의 전례를 따르게 될 수 있다. 한때 강력한 차기 지도자감으로 여겨지던 후춘화에게 시진핑 2기체제 5년은 시련과 도전의 기간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차기 지도자 꼽히던 후춘화 향후 5년 가혹한 시련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