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통제된 구간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로2가 사거리까지 880m 양방향이다. 통제 구간을 지나는 버스 정류장 11곳은 폐쇄돼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 후 걸어서 이동하거나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했다.
축제는 종로 역사를 드러내는 각종 전시와 퍼레이드, 공연, 쉼터 등으로 구성됐다. 종로 상인회에서 거리 장터도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파일럿 성격으로 치른다. 행사를 평가해 미흡한 점을 개선한 후 내년부터는 주말과 공휴일 등 차량 통행이 줄어드는 시간대에는 보행전용 거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세종로~종로2가 차량 전면통제
'2017 종로 보행거리 시민축제' 개최
통제 사실 알지 못한 시민들 큰 불편
서울시 "내년 휴일에도 보행거리 조성"
하지만 이것만으로 교통 혼란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종로 인근의 우회도로는 정체를 뜻하는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세종대로 청계광장~서울시의회 구간, 우정국로 안국동사거리~조계사앞 구간, 우정국로 종로1가~조계사앞 구간 등이 몰려든 차들로 정체를 빚었다.
택시 운전사 박모(44)씨는 “안그래도 종로 일대는 버스전용차로 공사로 평일에는 꽉 막히는 상황”이라면서 “내년부터 종로 일대 통제를 늘린다면 주말 정체도 반복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의견도 갈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통제 사실을 몰라 버스 인근 정류장에서 강제하차 당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종로 축제 현장 인근을 지난 유모(38)씨는 “통제 사실을 몰라 버스를 타고 오다 인근 정류장에서 ‘강제하차’해서 걸어갔다”면서 “보행 축제를 꼭 도심 아스팔트 위에서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도심 보행축제로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휴일에 종로가 보행전용 거리가 되면 세종대로와 청계청, 서울로 7017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공동화에 시달리는 상권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