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국감 불참으로 과방위 위원장 대행을 맡은 신경민 의원이 ‘한국당 의총 참석’ 문제를 제기했다.
고, 점심 때 한국당 의총 참석 논란
신 “똑바로 하세요” 말하자
고 “같이 똑바로 합시다” 맞받아
사퇴 요구엔 “내달 2일 물러날 것”
▶고 이사장=자유한국당 의총에 갔습니다.
▶신 의원=오늘은 국정감사 증인이기 때문에 사실 여러 가지로, 기관증인이시잖아요. 처신과 발언에 굉장히 조심하셔야 되는데.
▶고 이사장=가면 안 되는 일이었나요? 한국당에서 MBC 사태에 대해 알고 싶다고 좀 와 달라고 그래서 갔는데, 그게 문제가 되나요?
▶신 의원=오늘은 국감 증인이에요, 기관증인이에요. 그냥 나온 증인도 아니고 방문진에 MBC를 대표하는, 감독하는, 감시·감독하는 증인입니다. 지금 제대로 된 처신이라고 저희한테 얘기하는 거예요?
▶고 이사장=아니 증인은 거기 가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습니까?
▶신 의원=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증인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주의하세요.
▶고 이사장=가면 안 된다고 미리 주의를 주셨습니까?
▶신 의원=똑바로 하세요!
▶고 이사장=아 똑바로 하세요, 진짜로.
▶신 의원=뭐라고요? 지금 뭐라 그랬어요? 나보고 똑바로 하라고?
▶고 이사장=글쎄 나보고 똑바로 하라니까 같이 똑바로 합시다.
신 의원은 국감을 정회시켰다. 그 직후 증인석으로 다가가 고 이사장과 설전을 계속했다. “위원장에게 맞짱을 뜨나”(신 의원), “내 인생을 책임지나”(고 이사장)라는 날선 대화가 오갔다. 국감은 재개됐다. 신 의원은 “차후에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바란다”고 고 이사장에게 말했다.
한국당의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고 이사장의 의총 참석에 대해 “당에서 요청한 것”이라며 “(고 이사장이) 길게 강연한 게 아니라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과방위 국감에선 한국당 불참으로 고 이사장을 향한 엄호사격이 사라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십자포화가 계속됐다.
고 이사장은 여당 의원들의 사퇴 촉구에 “(이사장직에서) 곧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 시점을 “11월 2일”이라고도 했다. 11월 2일은 방문진이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논의하는 정기이사회가 열리는 날이다. 고 이사장은 단 “사실상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나와 관련된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이사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