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얼마 전 MBC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최 군은 12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남아 있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군의 아버지는 사업 실패 후 신용불량자 신분으로 새벽 우유 배달과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는 단무지 공장에서 일했으나 아들 간병으로 이 또한 힘들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자원봉사 동아리인 ‘사랑의 등불’은 TV에서 사연을 접한 후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 300만원을 최 군에게 전달했다. 사내에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1%나눔재단도 지원에 나선 것. 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와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지역 기업 대동항업주식회사에서도 2백만원을 쾌척했다. 대동항업은 2014년부터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는 ‘1% 나눔’에 동참해 왔다. 현재 대동항업 임직원 94%가 1% 나눔을 실천하고 있고 누적 기부금액이 5천만원에 달한다.
사랑의 등불 회원인 현대오일뱅크 발전팀 김명환 과장은 “추가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직원들이 많아 인트라넷에 최군의 사연을 올렸다”며 “회사와 재단, 협력업체까지 발 벗고 나서줘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치료비 지원과 더불어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최군이 살고 있는 집을 수리하는 자원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또 회사는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시간당 1만원을 매칭 그랜트로 추가 기부하기로 했다.
임직원 월급 일부를 재원으로 하는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은 2012년 출범했다. 개인적으로 기부활동을 하는 직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연 평균 15억 원 정도가 적립되고 있다. 재단은 기금을 활용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매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진지방’, 저소득 가정과 복지시설 등에 겨울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저개발 국가 대상 ‘해외학교지원사업’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1% 나눔 운동이 다른 기업, 기관에 퍼지며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2014년 포스코에 이어 미래에셋, 한화토탈, 현대위아가 참여했고 이후 전북은행, 대구은행, K워터 등도 동참했다. 스포츠계에서는 프로축구연맹이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