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브라키오사우루스·스테고사우루스·스피노사우루스·파키케팔로사우루스 등 공룡 12마리의 모형이 세워져 있다. 임성규 경북대 지구과학과 교수와 전영권 대구카톨릭대 지리교육과 교수 등 공룡화석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실물 크기에 가깝게 맞춰 만든 공룡 모형들이다. 12마리 중 덩치가 가장 큰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높이 12m, 무게만 3.3t이다. 공룡 중 덩치가 크지 않은 축에 속하는 스피노사우루스도 높이 4m, 무게가 2.3t에 이른다. 몸 길이는 10m다. 가장 거친 공룡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도 높이 5.4m, 무게가 2.5t이다. 몸길이는 무려 13m다.
대구 고산골 공룡공원에 가보니
실물 크기 모형 12마리 곳곳 배치
실제같은 피부, 소리·움직임 생생
전문 해설사에 다양한 체험장 갖춰
1년 만에 61만명 방문 지역 명소로
실제 공룡들 가까이 다가가자 ‘우와앙’하는 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이내 커다란 꼬리가 쓱 하며 움직이며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소리와 동작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있는 공룡들 사이에 있는 느낌이다. 공원 중간쯤엔 머리를 들이받으며 마주 보고 싸우는 초식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모습도 이색적이다. 공원에서 만난 손희성(31)씨는 “영화에 나오는 공룡 공원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도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어 세번째 찾았다”고 말했다.
공룡공원은 지난해 9월 남구청이 6억원을 들여 처음 만들었다. 이후 올 초 12억원을 추가로 들여 공룡들을 더 추가했다. 이렇게 개장한 지 1년. 커다란 공룡들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대구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일 기준 61만2000여명이 공룡들을 보고 갔다. 남구청 측은 “무료 개방에다 잘 접하기 어려운 선사시대, 게다가 공룡이라는 이색 콘텐트가 시민들을 불 러모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룡공원은 도심 속에 위치해 있다. 앞산순환로와 바로 인접해 있다. 대구지역 유치원들의 단골 현장 학습장소로 인기 있는 이유다. 다양한 체험 시설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사진 찍기 명소인 높이 3m, 폭 6m짜리 공룡공원 상징 게이트, 폭 6m, 길이 10m에 이르는 화석발굴장, 공룡알 포토존 이 대표적이다. 특히 화석발굴장은 솔로 관람객들이 직접 모래에 덮인 티라노사우루스 등 화석모형을 발굴해볼 수 있어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공룡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전문 공룡 해설사 13명도 공원을 돌아다니며 공룡 이야기를 한다.
공룡공원은 조만간 사업비 18억원을 추가로 들여 덩치를 더 키운다. 공원 규모를 3500㎡ 더 넓히고 그 자리에 공룡 관련 상설전시실과 체험관으로 꾸며진 연 면적 1200㎡, 지상 2층 규모의 공룡체험학습관을 지을 예정이다.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은 “1년만에 도심 공원의 공룡 콘텐트 실험이 성공한 것”이라며 “이색 명소가 되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공룡공원은 연중 쉬는날 없이 24시간 무료 개방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