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수수료 피하려면 ‘사전 공부’는 필수=내 집 장만에 나설 때 가장 중요한 건 집값입니다. 집 시세에만 신경쓰다 보면 집값만큼 중요한 세금과 수수료에 관심을 덜 가질 수 있습니다. 수백만원의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날 수 있죠.
내 집 마련 때 비용 아끼는 노하우
법무 수수료 법무사마다 각양각색
불필요한 항목 포함됐는지 확인을
‘손 없는 날’ 피하면 이사비 크게 절약
서울시의 경우 ‘서울부동산정보광장(http://land.seoul.go.kr)’으로 들어가면 자세한 요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수 자동 계산도 가능합니다. 주택인지 오피스텔인지, 매매인지 전·월세인지, 거래 가격이 얼마인지 맞춰 칸에 써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중개 수수료를 계산해 보여줍니다. 여기에 나온 금액을 미리 알고 간다면 중개업소에서 상한액을 웃도는 ‘바가지 수수료’를 내라고 할 때 맞대응에 나설 수 있겠죠.
중개 수수료는 상한이 있습니다. 이보다 적게 중개 수수료를 내고 싶어 부동산 중개인에게 깎아달라고 부탁하는 건 불법이 아닙니다. 집값을 깎고 수수료도 깎아주면 이상적인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나오겠지요.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는 수수료를 받는 것이 목적인 사업자입니다. 수수료를 깎으려 한다면 이들이 매수자를 위해 집값을 깎는 등 유리한 노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개 수수료를 아끼기보다 집값을 더 깎게 중재에 나서달라고, 시세보다 더 저렴한 집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4억원인 매매가를 200만~300만원 깎는다면 매매 수수료(160만원)를 내고도 남는 장사가 되겠죠. 전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세 역시 1000만원 더 저렴하게 협의하도록 부탁하는 게 어떨까요. 당장 필요한 목돈도 줄일 수 있고,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1000만원의 2년치 이자 56만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습니다.
위 영수증을 보시면 누진료를 합해 법무사 수수료가 22만50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부가세 10%(2만2500원)의 합인 24만7500원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증지대는 15만원에 부가세 10%(1만5000원)를 더해 16만5000원이어야 하는데 16만8000원으로 돼 있네요. 3000원이 더 붙었습니다. 아래 영수증 ‘모범 사례’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인지대와 증지대를 합쳐 16만5000원. 정확하고 깔끔합니다.
다시 위 영수증의 ‘주의 사례’를 볼까요. 제증명은 초본, 인감 증명 등을 발급 받을 때 내는 수수료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매수자가 알아서 발급 받아오는 서류입니다. 안 받아도 될 금액인데 항목에 있습니다. 등록세 대행도 등기하려면 당연히 해야하는 항목인데 별도 항목 만들어 또 금액을 청구했네요.
작성 대행료 역시 보수비 항목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내용인데 별도 항목으로 돼 있습니다. 사실 공과금 내역 가운데 취득세, 교육세, 농특세를 제외한 나머지는 법무사마다 가지각색으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쪽 ‘주의 사례’를 보면 공과금 항목 가운데 14만원은 사실상 추가 보수비인데 의뢰자가 알아보지 못하도록 별도로 항목을 쪼갰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네요.
그 다음은 채권(국민주택채권 할인 차액)입니다. 대한법무사협회 국민주택채권 계산기(http://lawss.co.kr/lawpro/homepage/siga/auto_siga_kjaa.php)를 활용하세요. 등기일에 맞게 계산해보면 차액이 나옵니다. 발생한 차액 만큼 돌려달라고 하면 환급 받을 수 있습니다.
◆날짜 따라 이사 비용 20만원 이상 차이=요즘 대부분은 포장이사를 선호합니다. 차량 크기와 개수, 인부 수, 특수 장비의 사용 여부 등으로 이사비가 결정되지만 이사 성수기, 주말 그리고 ‘손 없는 날’처럼 수요가 많은 날엔 이사비가 상승합니다. 특히 손 없는 날은 아닌 날짜보다 평균 20만원 이상 올라갈 때가 많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손 없는 날을 피해 이사한다면 이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 여러 업체에 견적을 미리 받아 비교하고, 파손이나 분실 등의 피해가 생길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보상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미리 꼼꼼하게 파악해 보는 게 좋습니다.
대왕소금은 회원 74만 명의 짠돌이 카페(cafe.daum.net/mmnix)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명은 이대표. 짠돌이 회원들의 돈 모으기와 내 집 마련의 멘토로 활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