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드론을 이용한 물품 시범 배송 시연회였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아이템으로 꼽히는 드론은 여러 영역에서의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 특히 주목받는 게 택배 영역이다. 아무리 멀고 먼 험지라도 드론이라면 순식간에 물품을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미국 아마존·구글, 중국 알리바바, 독일 DHL 등의 유통·물류기업들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우정사업본부와 CJ대한통운·롯데택배 등이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도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드론 기반 물품 배송 시스템 구축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드론 상용화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날 시연회는 그 후속 조치로 도심 내 실제 배송 시스템 구축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사용된 드론은 ‘몬스터 815A’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최대 10㎏까지 수송할 수 있다. 반경 15㎞ 이내 지역에서 최대 40분 동안 운용할 수 있다. 또 수동으로 원격 조정할 필요 없이 좌표만 입력하면 이륙→비행→배송→귀환까지의 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4~8월 우정사업본부의 우편 배송 시스템과 연계한 드론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전남 고흥군 섬 지역들과 강원 영월군 산간 지역에서 모의 우편물 배송 시험을 진행했다. 산업부는 다음달 중에 1주일 동안 도서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해 모의 우편물이 아닌 실제 우편 및 택배 배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종원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여러 시험들과 실증사업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서·산간지역부터 드론 택배 상용화를 시작해 점차 도심지로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