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여성의 건강인식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2016년 4~6월 우리나라 여성의 생애주기를 5단계(청소년기, 가임기, 임신·출산기, 갱년·폐경기, 노년기)로 나눠 각 3000명, 모두 1만 5000명을 조사했다.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 연구
여성 생애주기에 따른 건강 인식 차이
연령별 5단계 나눠 1만 5000명 조사
10대는 생리통·왕따·폭력 걱정
성인 여성은 암·교통사고 무서워
노년기는 관절염·뇌졸중이 문제
나이 들수록 행복지수·자존감 ↓
전 연령대, 운동 및 신체활동 부족
질본 "주기별 건강대책 차별화 필요"
가임기, 임신·출산기, 갱년·폐경기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성인 여성은 동일 연령대에 발생 가능한 건강문제로 암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사회 활동이 활발한 가임기와 임신·출산기 단계에서는 교통사고를, 갱년·폐경기 단계에서는 골다공증을 걱정했다. 노년기는 암(18.3%)보다는 뇌졸중(18.5%)과 관절염(23.0%) 걱정이 더 크다.
자신의 체중 및 체형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정상 체중 여성의 19.3%가 본인을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청소년은 5명 중 1명 이상(22.3%)이 정상인데도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고 답했다. 가임기에서는 17.5%가, 갱년·폐경기는 18.7%, 노년기는 17.7%가 자신을 실제보다 과체중으로 여겼다.
반면 과체중·비만 여성의 31.3%는 본인 체형이 실제보다 말랐다고 인식했다. 과체중 이상에 해당하지만 자신을 보통 또는 마른 편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청소년기 18.6%, 가임기 19.6%, 갱년·폐경기 29.9%, 노년기 37.6%로 노년기로 갈수록 높았다.
정신 건강에 해당하는 행복지수는 연령이 올라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점 척도에서 가임기 여성의 평균 행복지수는 3.6점, 갱년·폐경기는 3.61점, 노년기는 3.34점을 기록했다.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지지를 인식하는 정도도 나이가 들수록 약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성건강 증진을 위해 생애주기 별로 차별화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여성건강 연구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26일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제43호에 게재된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