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몰수할 뜻을 밝히자, 이 지역 시민들이 대규모 불복종 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AFP 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치권 몰수하겠다' 중앙정부 강경 대응에
카탈루냐에선 시민 불복종 움직임 일고 있어
정치인,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이에 참여할 뜻을 밝히고 나섰다. 이 지역 교사단체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그리고 민주주의와 함게하겠다”며 “스페인 정부를 대화 상대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학생, 노동자들도 총파업과 동맹휴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여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교사단체는 25일 항의 행진을, 대학생들은 26일 동맹휴업을 예고했다.
카탈루냐 지역에 속한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카탈루냐 자치의회에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을 거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고심중이다. 자치정부의 권한을 중단하고, 중앙정부의 수장들이 직접 통치에 나선다 해도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불복종으로 대응할 경우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명령을 불이행할 시 공권력을 투입할 수는 있지만,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된 당시 무력으로 이를 진압해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