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우선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재무설계가 필요하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30대는 재무목표를 세워야 하는 연령대이다. 종잣돈과 내 집 마련을 가장 중요한 재테크 목표로 세우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저축과 투자에 쏟아야 한다. 다소 공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30~40대는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비, 노후자금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40~50대는 그동안 모아둔 목돈을 안정적인 자산에 일부 투자하고 투자상품, 부동산, 주식 등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 60대 이후에는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생계형, 세금 우대 상품을 활용하고 일정 금액 이상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00세 시대 자산 관리도 사이클 중요
20대 종잣돈, 30대 내집 마련 집중
40대는 모아둔 목돈 크게 불릴 시기
생애 주기 안 맞으면 중도해지 쉬워
금융시장 변화 따라 미세 조정 필요
셋째, 선택할 금융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금융상품이 예전보다 많이 복잡하고 어려워진 상황에서 본인이 가입한 금융상품의 정확한 정의, 혜택, 활용도를 잘 모른 채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 금융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면 본인의 현재 상황이나 향후 재무목표와 맞지 않게 투자가 될 수 있고, 일정 기간 이후 중도해지 나 환매를 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란 투자자가 각종 투자자산에 배분한 돈의 비중을 상품별 수익률 및 리스크 변화에 따라 원래 정한 재무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상품군으로 변화 유지하는 작업이다. 최근 리밸런싱한 고객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A씨는 강남에 살며 치과를 운영하는 60대 의사다. 금융자산은 약 30억원이고, 본인 소유 치과 병원 5층 건물과 60평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와 성년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투자 성향이 다소 공격적이고 부동산 임대소득 발생에 따라 비과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자폐증을 가진 둘째 아들에 대한 향후 안정적인 경제적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상담 후 다소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평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로 리밸런싱했다.
향후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주식형 상품 비중 조정할 예정이며, 브라질 국채는 헤알화 하락 시 좀 더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보유하고 있는 병원 부동산은 자폐증 증상이 있는 둘째 아들을 위해 상담 후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기로 했다. 고객이 유언이 아닌 신탁계약의 형태로 부동산을 신탁하여 고객의 생전 및 사후에 신탁한 부동산의 수익권을 둘째 아들이 취득할 수 있도록 지정함으로써 사후 둘째 아들의 경제적인 고민을 덜 수 있게 했다.
이재철 KEB하나은행 Club 1 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