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조사 여론흐름 살펴봤더니...20대 건설재개 찬성비율 17%→56%

중앙일보

입력 2017.10.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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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반대 의견 종합

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 및 재개를 둘러싼 국민과 시민참여단의 표심은 어떻게 변해갔을까.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공개한 ‘공론화 시민참여형조사 보고서’에는 이와 관련된 여론의 흐름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한국리서치 컨소시엄을 통해 2만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전화조사에서는 공사 재개 36.6%, 공사 중단 27.6%, 판단유보 35.8%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미 이 때부터 재개가 중단보다 9.0% 포인트 더 많았다. 다만 판단 유보 응답이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부동층이 많았다는 게 특징이다.  

1차 조사 때 이미 건설재개 득표율이 9%포인트 더 높아
1차 때 35% 달했던 부동층, 최종 조사서 건설재개 더 많이 선택
연령별로는 20~30 건설중단->건설재개로 바뀌어
40대만 유일하게 초지일관 건설중단 의견 더 많아
호남은 건설중단, 부울경은 건설재개 의견 많아

471명의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13일 천안 계성원에서 진행한 3차 조사 결과는 재개 44.7%, 중단 30.7%, 판단유보 24.6%였다. 재개 비율이 높아진데 반해 판단유보 비율은 상당히 낮아졌다.  
 
종합토론회에서 건설재개·중단 양측 의견을 듣고 48개조로 나눠 분임토의 후 다시 질의·응답하는 과정을 4차례 반복한 뒤 진행한 최종 4차 조사에서는 재개 57.2%, 중단 39.4%, 판단 유보 3.3%로 나왔다. 판단 유보가 확 줄어들면서 중단보다는 재개 쪽으로 이동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어 최종 4차 조사에서 '유보 선택'을 제외한 양자택일 문항(7번 문항)에서는 건설재개 59.5%, 중단 40.5%로 19.0% 포인트 차이가 났다.  

재개 중단 비율 추이

 
양자택일 응답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성별로는 남자의 66.35, 여자의 52.7%가 건설재개를 선택했다. 연령대 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건설재개쪽이 우세했다. 20대의 56.8%, 30대의 52.3%, 50대의 60.5%, 60대 이상의 77.5%가 '건설재개'를 선택했다. 1차 조사에서는 20대·30대·40대는 건설중단 의견이 더 많았고, 50대·60대는 건설재개 의견이 더 많았다. 하지만 최종 4차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가 건설 재개로 뒤집혔다. 

20~30대 의견 변화 추이

 
특히 20대는 1차 조사에서 건설재개 비율이 17.9%에 그쳤지만 최종 조사에서는 56.8%로 급등했다. 1차 조사 때 53.3%에 달했던 판단유보층이 최종 조사에서 건설재개쪽으로 더 많이 쏠렸다는 얘기다. 20대의 건설중단 비율은 1차 조사 때 28.9%로 건설재개 보다 높았지만 최종 조사에서는 43.2%를 얻는데 그쳤다. 
 
40대만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건설중단 쪽의 비중이 더 높았다. 40대의 최종 건설재개 지지율은 45.3%에 그쳤다.  

40대 의견변화 추이

50~60대 의견변화 추이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국 평균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 호남지역은 건설중단(54.9%)이 재개(45.1%)보다 높았다. 반면 원전이 위치한 부산·울산·경남지역 시민참여단은 건설재개(64.7%) 의견이 중단(35.3%)보다 높았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