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섭 KAI 사장 직무대행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항공 전문가 포럼에 참석해 방산비리 의혹과 관련 “그간 관행처럼 하던 일들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 잡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경영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성섭 직무대행 "관행 바로잡고 새롭게 도약할 것"
검찰 수사 종결 수순…문 대통령도 KAI 부스 방문해 힘 실어줘
방산비리 의혹으로 KAI 올해 매출 10% 이상 떨어질듯
전문가 "면죄부 받는다면 APT 수주 가능성 80% 이상"
KAI 주식 7일만에 거래 재개…경영정상화 기대감에 17.82% 급등
방산비리 의혹이 나온 뒤로 KAI는 비틀댔다. 감사원이 KAI의 전략 헬기 수리온에 결빙 결함이 있다고 밝히자, 방사청이 수리온 인수를 전면 중단했다. 이 때문에 KAI는 210대를 계약해 놓고 아직 66대밖에 넘기지 못했다. 1조3000억원의 수리온 개발비도 회수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수출이 좌절된 것도 감사원 감사 결과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AI의 올해 매출은 2조3000억~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할 전망이다. KAI는 내년 6월까지 수리온의 결빙인증을 확보해 감사원이 제기한 수리온의 체계 결빙을 문제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방산비리와 관련한 많은 의혹이 해소됐지만, 방사청은 여전히 감사원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감사원 출신인 김조원 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 원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돼 감사원 감사 결과 문제도 원만하게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AI와 관련한 방산비리 의혹이 완전 해소된다면 내년 초 있을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사업(APT) 수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주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미군은 KAI의 경쟁 상대인 보잉의 새 훈련기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T-50에 대한 미군의 높은 신뢰와 운행 안정성 등을 고려하고 KAI가 면죄부를 받는다면 수주 가능성이 80%는 된다”고 내다봤다.
1주일간 거래가 중단됐던 KAI의 주가도 이런 기대감에 19일 주당 5만62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7.82% 급등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방산비리와 관련해 KAI에 대한 추가 혐의 발견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내년 수리온 납품이 재개되고 완제기 수출이 회복되면 군수부문 실적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