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표된 새 앨범 이름은 '룬 루즈(lune rouge)'. 불어로 '붉은 달'이라는 뜻이다. 총 11곡이 수록된 새 앨범에는 '음악인 토키몬스타'와 '인간 제니퍼 이'가 지닌 가치관이 혼재돼 있다. 토키몬스타는 4번째 트랙 '아이 위시 아이 쿠드(I wish I could)'를 소개하며 "삶에 대한 집념을 담으려고 했다.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했다. 인간 관계가 상실된 현대 사회를 보여주는 곡 '노 웨이(No Way)'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 '비빔밥(Bibimbap)'도 눈에 띈다.
LA위클리, 최고 여성 DJ 선정
모야모야병·뇌수술 2번 이후
새 앨범 '룬 루즈'로 컴백
2010년 데뷔 앨범 '미드나잇 메뉴(Midnight Menu)'를 발표한 뒤부터는 승승장구였다. 2011년 일렉트로닉 뮤지션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가 이끄는 레이블 ‘브레인피더(Brainfeeder)’에서 첫 여성 아티스트로 영입됐고, 2014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 4명의 일상을 담은 방송 프로그램 '알파 걸스(Alpha Girls)'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지난해, 토키몬스타는 이유 없이 뇌 속 특정 혈관이 막히는 만성 진행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진단받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는 "머릿 속에 금속을 긁는 듯한 소리가 계속 울렸다. 음악을 듣고도 아무 감정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다. 몇 주간 곡을 쓰지 못했고, 언어 능력도 완전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옥같던 시간을 또 다른 음악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이번 앨범이 그 결과물이다. 토키몬스타는 자기 음악을 듣는 모든 리스너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음악은 수학적이고 매우 복잡하죠. 한 인간을 감동시키는 모든 요소가 음악 안에 있어요.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음악을 이해하고 음악을 통해 위로 받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음악을, 또 제 삶을 놓지 않을거에요."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