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공산당 대회가 18일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당원 수 8875만8000명(2016년 말 기준) 가운데 각 지방별, 군을 포함한 각 기관별로 선출된 당원 대표 2287명이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 모여 시진핑 체제 2기의 막을 연다. 당 대회는 24일 폐막하고 바로 이튿날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가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대회에서는 200명 안팎의 중앙위원과 궐석에 대비한 후보위원들만 선출한다. 시진핑 집권2기를 이끌 새로운 지도부, 즉 25명의 정치국원과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현행 7명) 선출은 1중전회의 몫이다.
시진핑 2기의 정책 방향은 개막 첫날 시진핑 주석의 보고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총괄하고 향후 경제정책, 대외 정책 등 국정운영의 큰 방향과 비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에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란 뜻의 소강(小强)사회 실현을 거쳐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 중국의 굴기를 완성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우고 있다. 시 주석 체제가 들어선 이래 도광양회(韜光養晦)로 대표되던 온건 대외정책이 사라지고 국제사회에서 제목소리를 내는 강경 자세로 전환한 것도 이런 장기 전략과 관련이 있다.
공산당 1인자인 시진핑 주석도 한때 차액선거에서 쓴맛을 볼 뻔한 경험이 있다. 20년전인 1997년 15차 당대회때 그는 처음으로 정원 151명의 후보위원에 선출됐는데 이 때 차액선거에서 시 주석의 득표순위는 턱걸이 합격선인 151위였다. 당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시 주석과 같이 혁명 원로인 부친의 뒤를 이어 요직을 차지하는 태자당에 대해선 반대ㆍ기권표가 심심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시진핑 2기 정책 방향 발표 예정돼
당장(黨章)에 시진핑 이름 들어갈지 관심
19차 당대회의 또다른 중요 의안은 당장 개정이다. 시진핑 주석의 정치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이 당장에 표현될 예정이지만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어 시진핑이란 이름 석자가 당장에 명기될지 여부는 당대회 폐막때까지 기다려봐야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