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서류상 주소지 직접 찾아가며 北 유령회사 찾아나서
"北, 유엔제재 등 피해 외화벌이 하려고 유령 회사 이용…미국에 있는 금융기관도 거쳤을 수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최근 2개의 보고서를 내놓고 이 회사가 북한 나선에 은행을 설립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유엔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지만, 마찬가지로 유엔과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인 단둥 훙샹실업발전과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둥 훙샹실업발전은 북한과의 거래로 제재 대상이 됐다.
단둥 훙샹실업발전 역시 홍콩에 13개의 유령회사를 세워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무실 주소도 우나포르테 주소지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두 회사의 거래 및 연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CNN은 두 회사가 직접적인 현금 거래가 아닌 은행 거래를 했을 경우, 미국에 있는 금융기관을 거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인 휴 그리피스는 CNN 인터뷰에서 "홍콩은 북한에 가장 가까운 주요 국제 금융센터이자, 주요 역외 국제금융 센터"라면서 "베이징보다 규제가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적인 '페이퍼 컴퍼니 천국'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보다도 홍콩에 위치한 북한의 유령회사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도 이같은 북한의 꼼수를 파악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8일, 미 재무부의 테러리즘 및 금융정보 담당 시걸 맨덜커 차관도 상원 청문회에 나와 "북한 체제가 해외에서 물자 등을 구매하기 위해 유령회사 및 기타 금융 관행을 통해 국제 금융시스템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린 바 있다.
미 워싱턴 소재 비정부기구인 C4ADS는 지난 2016년 보고서를 통해 홍콩 내 북한 유령회사의 수가 160개 가량이라고 집계했다. 또, 안보 관련 기업인 사야리 어낼리틱스도 북한과 연계된 홍콩의 유령회사가 100개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제시카 나이트 사야리 어낼리틱스 분석 책임자는 "홍콩에는 북한과 연계된 100개 이상의 기업 및 개입들이 있는데다가 300개 이상의 중국 본토 기업들이 북한 네트워크에 연결돼있다"며 "홍콩과 중국 본토 기업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있으며, 하나의 광범위한 북한 네트워크의 일부분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