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다. 그러나 미국의 핵우산 제공은 조약이 아니어서 강제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 공격으로부터 서울을 지키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희생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미국, 전술핵 나토 회원국 기지 배치
핵무기 운용도 서로 논의해 결정
유사시 미국·나토 전투기로 투하
물리적으론 미국의 전술 핵폭탄을 5개 나토 회원국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있다. 이 전술 핵폭탄은 유사시 나토 회원국과 미군 전투기로 투하한다. 또 미국과 나토 회원국은 핵무기 운용 의사 결정, 핵전략 등을 논의하는 핵기획그룹(NPG)을 만들었다. 구성원은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이다.
나토식 핵 공유는 물리적 공유가 아니라 NPG를 통한 제도적 핵 공유를 뜻한다. 한·미도 지난해 양국의 국방·외교차관급이 참가하는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협의체는 NPG보다 격이 낮고 정책협의체 수준이다. 이에 따라 NPG처럼 한·미 국방장관 차원의 상설기구로 대체하자는 게 ‘나토식 핵 공유’ 도입론의 골자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