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반려견을 3마리나 키우다 보니 탈구나 녹내장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 100만원 가까이 쓸 때도 있어 비용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하지만 아이들로부터 받는 위안과 행복이 더 크기 때문에 여건이 허락되는 한 계속 애견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대에서 2015년 1조 800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2조원을 넘겼다. 최근엔 금융권에서도 반려동물 문화에 주목해 펫팸(Pet+Family)족을 겨냥한 관련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금융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셈이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 금융권 “펫팸족 잡아라”
'또하나의 가족' 겨냥한 시장 확대
원스톱 펫금융서비스 KB금융 ‘펫코노미 패키지’
은행권은 펫팸족에 ‘우대금리 적용한 상품 출시’
반려동물 상해·질병 대비한 각종 보험상품도
이런 반려문화 확산에 발맞춰 KB금융지주는 지난 7월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위한 ‘KB펫코노미 패키지’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하는 원스톱 금융상품으로 적금과 카드, 상해보험, 신탁으로 구성됐다. ‘펫코노미 카드’는 동물병원을 포함해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 대해 청구할인이 가능하고 상해보험 부가서비스가 적용됐다. 신탁은 반려동물 주인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기면 본인 사후에 은행이 새로운 반려동물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사진 등록해 우대적금, 반려업종 할인까지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전국의 동물병원과 카페·호텔·훈련소 등 반려 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1만2000여개 가맹점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도 5% 할인된다. 1만원의 수수료를 내면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카드에 입힐 수도 있다.
애견인 위한 '펫보험'…6~7세 이전에만 가입 가능
구분 | 상품 | 혜택 |
롯데손해보험 | 마이펫보험 | 수술 1회당 150만원, 입원 1일당 10만원 보상 |
삼성화재 | 파밀리아스 애견의료보험 | 보상 한도 500만원 내에서 상해와 질병치료비 보상 |
현대해상 | 하이펫 애견보험 | 1회당 100만원, 1년에 500만원까지 보상 |
롯데손해보험의 ‘마이펫 보험’은 반려동물의 수술·입원시 의료비를 보장하는 수술입원형 상품과 통원 진료까지 추가적으로 보장하는 종합형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수술입원형 상품은 수술 1회당 최고 150만원을, 입원 1일당 최고 10만원을 보장한다. 보험업권에서 유일하게 반려묘 고객도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의 '파밀리아스 애견의료보험'은 반려견의 상해와 질병 치료비를 보장한다. 특히 반려견이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물어 손해배상을 해 줘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해준다. 상해·질병 치료비의 경우 500만원 한도 내에서 전체 금액의 70%를 보상한다. 신규 가입시 만 6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현대해상은 2011년 손해율이 높아 판매를 중지했던 ‘하이펫 애견보험’을 재출시했다. 다만 손해율을 감안해 VIP고객을 대상으로만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보험 가입도 사단법인 애견협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상해나 질병시 총 보상한도 500만원 내에서 70%까지 보상한다. 특약을 통해 피부질환에 대해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