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하는 장면에서 어떤 느낌을 풍겨야 할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첫인상만으로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사연이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양파 껍질 벗기듯 락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는 이야기다.
“오히려 그러한 국면마다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연기했다. 조금씩 미세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한다.”
━락을 연기하면서 가장 흥미롭다고 느끼는 점은.
“겉으로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대사가 별로 없는 인물이라는 점. 지금까지 맡은 인물들과 결이 달라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고민하며 연기하고 있다.”
“감독님의 작품을 다 봤는데, 이 영화의 액션을 어떻게 연출하실지 궁금했다. 액션영화지만, 사건들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캐릭터마다 감정선이 섬세하게 살아 있는 작품이다.
함께 작업해 보니, 이해영 감독님은 머릿속에 영화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분이더라. 촬영장에서 꼼꼼하고 명확한 이야기로 연기를 이끌어 주신다. 액션 장면을 찍을 때도 액션 그 자체보다는, 인물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조진웅과의 호흡은.
“실제로도 따뜻한 ‘큰 형님’ 같은 분이다. 늘 촬영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셔서 ‘일’하는 게 아니라, ‘노는’ 것 같은 기분으로 연기하고 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웃음).”
“그뿐 아니라, 배우 대여섯 명이 함께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장면마다 인물 간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순간순간 달라지는 관계와 감정에 집중해 연기하는 것이 내게는 색다른 경험이다.”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사진=라희찬(STUDIO 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