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를 관람한 뒤 관객, 영화 전공 대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후 영화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 미씽은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로 책임지던 워킹맘이 보모와 함께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는 내용의 미스터리 영화다. 지난해 개봉해 이번 영화제에는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2012년 대선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영화 ‘광해’를 본 뒤 눈물을 흘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영화 관람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강조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하는데 활용해왔다. 이번에 관람하는 ‘미씽’ 역시 한국 사회의 여성 문제에 대한 성찰과 연관이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 이후인 지난 8월 13일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를 관람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였다. 영화 관람 이후 문 대통령은 “광주 이야기는 영화로도 마주하기 힘든 진실이기 때문에 광주 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열흘 뒤 5ㆍ18 당시 전투기 출격 대기와 헬기 사격 의혹에 대한 특별조사를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산영화제 참석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영화제 개막 직전 준비상황 점검 차 부산을 방문했지만, 영화를 관람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2012년 10월 대선을 앞둔 시점, 2015년 10월 야당 대표 시절 등 이미 두차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특히 2012년에는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게 나란히 참석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