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25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심을 심리했던 형사합의 27부 재판장인 김진동 부장판사와 동기다. 김 부장판사는 증인이나 피고인 등 사건관계인들에게 진행상황을 쉽게 설명해 주고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친절한 진행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재판 진행과정에서도 "피고인, 잠시 일어나볼까요" "피고인, 질문 해볼까요" 등 주로 청유형 화법을 사용해 재판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2014년 경기지역 변호사들이 뽑은 '베스트 법관' 6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공정성, 품위와 친절, 직무능력 등 항목에 대해 회원들을 상대로 평가를 벌인 결과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이다보니 방청객들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김 부장판사는 재판의 시작과 끝에 방청석을 향해 법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안에 대해 매번 설명하고, 수 차례 경고 감치조치를 취했음에도 소란이 반복되자 아예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 등 피고인들이 모두 퇴정할때까지 자리에 그대로 남아 법정 정숙을 유지하게 하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울 출신으로 휘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해 수원지법 판사·서울고법 판사·전주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으로도 일했다. 지난해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부패전담재판부인 형사합의 22부의 재판장을 맡고 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