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고 총동창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 유가족, 부여고 학생ㆍ교직원ㆍ동문회, 해군 장병 등이 참석한다. 민 상사의 흉상은 고인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해군 하정복과 정모를 쓰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기단 정면에 이런 글귀가 있다.
"푸른 바다 조국의 영해 당당하게 지켜오다 2010. 3.26 백령도 해상에서 전사한 ‘천안함 46용사’ 故 민평기 상사(44회 동문)상을 모교 교정에 세워 애국애족하는 부고인(부여고人)의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
민 상사는 1997년 8월 해군부사관 169기로 입대해 2009년 2월 천안함 행정장(당시 중사)으로 전입했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수 수행 중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전사했다.
해군은 윤 여사의 성금으로 K-6 기관총 18정을 사들였다. 이 기관총들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각오로 ‘3ㆍ26 기관총’으로 이름을 지었다. ‘3ㆍ26 기관총’은 천안함과 함께 작전을 펼쳤던 2함대 초계함 9척에 각각 2정씩 배치됐다. 이들 초계함 중 8척이 퇴역해 현재는 초계함 1척과 유도탄고속함 8척에서 사용하고 있다.
초대 천안함재단 이사장을 지낸 조용근 석성장학회 회장은 부여고 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