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과 중국이 56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3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한국시간) 밝혔다.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은 10일로 만료됐으나 양국은 그동안 연장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10월 10일 최종 합의를 했는데 기술적 검토가 필요했다"며 "발효는 11일부터이고, 신규로 계약하는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론 연장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통화 스와프 연장을 위해 기재부와 한은이 공조 노력했다"며 "통화 스와프 연장을 위한 한은과 이 총재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2008년 12월 560억달러(36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처음으로 맺었다. 2014년 10월 한 차례 연장한 뒤 지난 10일 기간만료가 다가왔으나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갈등으로 만기연장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통화스와프(1220억달러)의 47%를 차지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