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씨를 기소 의견으로 이날 검찰에 송치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씨에 대한 구속 시한 만료는 오는 15일이지만 이날이 휴일인 일요일 점이 고려됐다.
이날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 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경찰은 이 씨에게 마스크와 모자를 씌우지 않았다. 양팔은 포승줄에 묶여있었다.
그리곤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경찰은 앞으로 그가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지 않고, 수갑 찬 손목도 가리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같은 절차를 거쳐 지난 2016년 서울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피의자 김학봉, 지난 6월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ㆍ살인사건 피의자 심천우ㆍ강정임 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앞서 지난 11일부터 이영학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해 보도하고 있다. 그의 신원을 공개해 얻을 수 있는 공익이 크고, 다른 엽기 범행 여부 등에 대한 진상 규명에 도움이 된다는 게 중앙일보의 입장이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은 신상정보 공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시신 유기 혐의를 함께 받는 이 씨의 딸 이모(14)양의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전날인 12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딸의 친구인 여중생 A양(14)에게 성추행을 시도했고 이에 반항하자 살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이영학이 수면제를 먹고 잠든 A양을 성추행하려 했으며, 이에 놀라 깨어난 A양이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영학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지만, 당시 정황과 진술을 종합해 내린 잠정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