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이상화 여자 주니어 세계신 깼으나
대회 조직위 도핑검사 거부해 인정 못 받아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와 대표팀 감독은 신기록을 수립한 당일에 직접 심판을 찾아가 "김민선의 도핑검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회 공고문에도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도핑검사를 받을 것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빙상연맹의 거듭된 주장에도 조직위는 도핑검사를 하지 않았다.
빙상연맹은 ISU에 "도핑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선수나 대표팀이 아닌 대회 조직위원회의 잘못인 만큼 세계신기록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이의제기 했다. 그러나 ISU는 "규정상 세계신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ISU는 캐나다빙상연맹에 대회 조직위원회가 김민선 선수에 대해 도핑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엄중 경고하는데 그쳤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김민선과 빙상연맹에 사죄의 뜻을 밝히는 공문만 보내왔을 뿐이다.
연맹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났다. '빙상강국'인 캐나다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황당하다. 당사자인 김민선 선수가 '다음에 또 신기록을 세우면 된다'고 했지만 속상한 마음이 클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