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 한국 대사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국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간 활발한 교류·대화를 추진하겠다"며 "어려운 한중관계를 개선·복원 시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초 독일 함부르크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때 열렸다. 다자 정상회담 계기에 회담이 열리긴 했지만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 명실상부한 양국간 정상 외교 일정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베이징의 대사급 외교 채널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비공식 업무 개시…고위급 채널 복원 강조
“한·중 정상회담 중요성 양국 많은 분 인식”
중국 외교부는 노 대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임 노) 대사가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 관계의 양호한 발전을 촉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중국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대사로서 비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공식적인 대외 업무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아온 신임장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제정(제출과 헌정을 뜻하는 외교 용어)한 이후에 가능하다. 당 대회 등 중국의 정치 일정이 겹쳐있어 신임장 제정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오전 노 대사가 도착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엔 중국 측에서 팡쿤(方坤) 외교부 아주사 참사관이 영접을 나와 노 대사와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12대 주중 한국 대사인 노 대사는 김장수 전 대사에 이어 지난 8월 말 주중대사로 발탁됐으며, 주재국인 중국의 동의를 얻는 아그레망 절차를 지난달 15일 끝내고 부임을 준비해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