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이브는 쾌락통제법에 대한 교육과 입장 표명,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콘돔의 종류와 올바른 사용 및 보관 방법, 이브 콘돔에 대한 이모저모에 관해 퀴즈를 통한 교육 행사로 사회 인식을 바꾸고자 했다.
이번 행사 이외에도 이브는 ‘청소년용 100원 콘돔 자판기’를 설치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고, 매달 ‘프렌치 레터’로 사회의 시선으로 콘돔을 구하지 못하는 청소년에게 콘돔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청소년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性)문화를 위한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브 프리콘돔데이에서 만난 시민과 인터뷰를 통해 세간의 인식을 알아보았다.
이브 프리콘돔데이 참가자 인터뷰: 중학생(채용석, 중3)
-행사 부스를 둘러보고 체험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청소년이 콘돔을 쓸 때 방법을 잘 알고 써야 되는데, 이렇게 알려주면 나중에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 것 같고 괜찮네요.”
-청소년이 성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디서 하는가에 따라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건 아니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이 특수형 콘돔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판매를 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특수형 콘돔도 어차피 콘돔이니 특수형이나 일반형이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쾌락은 청소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특수형 콘돔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만져보고 배워보니까 어땠나요?
“체험을 하기 전까진 콘돔 사용법을 잘 몰랐는데, 나중에 사용할 때 아무래도 방법을 잘 아니까 터지거나 사고가 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이 행사의 어떤 점이 유익했나요?
“학생들이 이런 것을 배울 곳이 따로 없어요. 학교에서 또 이런 건 안 알려주고요. 일단 콘돔을 다들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성적인 물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개방적으로 청소년 상대로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좋은 학습이 되는 것 같아요.”
-청소년끼리 성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자) “저는 사랑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의 입장에서는 다들 아직 어리니까 반대가 심한 분들이 계셨어요. 그런데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이 쾌락을 느끼는 것을 싫어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자) “저는 사회 분위기라는 게 어쨌든 마음에 안 들면 바꿔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회는 어른들의 세상이지만 청소년들도 세상이 있어요. 둘이 어울릴 순 없는 건데, 어른들의 세상에서 봤을 때 이게(청소년이 쾌락을 느끼는 게) 좋지 않은 거다 판단하면, 청소년의 입장에서 이게(청소년이 쾌락을 느끼는 게) 왜 나쁘지? 하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왜 그렇게 참견하냐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특수형 콘돔이 청소년에게 부작용을 낼 수 있다는 여성가족부의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자) “그런 부분은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 달려있는 거니까 단정지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콘돔은 의료기기로 돼 있으니까요. 어쨌든 자기 몸을 사용하는 거니까 그걸(청소년들의 특수형 콘돔 사용을) 막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할 수 있는 거는(특수형 콘돔이든 일반형 콘돔이든) 다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과 성인들의 콘돔 및 성관계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콘돔이 의료기기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 또한 학교에서 성교육의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깨닫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행사의 주제였던 쾌락통제법과 콘돔에 대해 배우면서 그저 부끄럽고 어려워하기보다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밝혔다. 성인들은 행사에 참여해 청소년도 자신의 문화영역이 있으며 같은 사람으로서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쾌락통제법에 대해서도 일반형 콘돔이든 특수형 콘돔이든 모두 의료기기인데 특정한 것만 금지하는 것을 반대했다.
글·사진=윤서영·이시은·이영범·김준서(경기외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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