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요정’ 레일리가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를 선물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3차전은 11일 오후 6시30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3차전 선발투수로 NC는 제프 맨쉽, 롯데는 송승준을 예고했다.
NC 0 - 1 롯데
5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 역투
6회 부러진 배트 맞고 병원 이송
필승 계투조 1점 지켜 1승1패
내일부터 창원서 3·4차전 대결
롯데 선수들은 실망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 더구나 좌완 선발투수 레일리가 6회초 배트 조각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롯데 선수들은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일리는 올 시즌 유독 속앓이를 했다. 전반기에 우타자에게 고전하면서 17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했다. 성적이 나쁘자 퇴출설이 나올 정도였다. 미국 텍사스 출신인 레일리는 카우보이 부츠를 즐겨 신는 전형적인 ‘상남자’다. 그렇지만 부진의 골이 깊어지자 그도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고심 끝에 지난 6월초 레일리를 2군에 보냈다.
레일리는 2군에서 묵묵히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다른 구종의 구속에 비해 체인지업 구속을 뚝 떨어트린 레일리는 1군에 복귀한 뒤 펄펄 날기 시작했다. 6월 24일 서울 잠실 두산전부터 9월 23일 부산 넥센전까지 10연승 행진을 하면서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레일리는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4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레일리는 13승(7패)을 거둬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다. 이날 롯데는 안타 3개, 볼넷 5개, 실책 1개로 9명이 누상에 나갔으나 단 1점만 뽑는데 그쳤다. 그것도 2회 말 무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병살타로 겨우 1점을 얻었다. 무타점 승리는 역대 포스트시즌 2번째 기록이다. 2005년 10월 10일 두산이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타점 기록 없이 1-0으로 이겼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9일·부산)
N C 000 000 000 | 0
롯 데 010 000 000 | 1
(승) 레일리 (세) 손승락 (패) 장현식
롯 데 010 000 000 | 1
(승) 레일리 (세) 손승락 (패) 장현식
◆조원우 롯데 감독
◆김경문 NC 감독
부산=박소영·김원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