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 위원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로 다루고 있다"며 "그가 초짜 견습생처럼 행동해 불안하다"며 이례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나뿐만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걱정시킨다"며 "백악관에서 매일 매일이 그를 억제하려고 애쓰는 상황임이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대통령이 '굿캅''배드캅'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그는 이미 잘못된 트윗을 통해 여러 번 진행중인 (대북) 협상에 해를 끼쳤다"고도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한 주전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대북협상 노력을 "시간 낭비말라"고 일축했을 때도 "틸러슨 장관을 포함한 세 명(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우리나라를 혼란상태로부터 지켜주는 사람들"이라 칭찬한 적도 있다.
성공한 건설 사업가 출신인 코커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의원 중 한 사람으로 부통령 후보에 이어 당선 이후 국무장관 물망에도 올랐었다. 트럼프와 외교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눠본 후 실망해 스스로 지명 대상에서 물러난 후부터 때때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커 위원장과 격돌로 '오바마 케어(의료보험법안)' 폐지 실패로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사이가 틀어진 데 이어 몇 안 되는 의회내 우군을 잃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코커 위원장과 불화는 감세법안 등 주요 입법 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아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를 공언한 이란 핵합의도 의회에서 최종적인 운명을 결정할 칼자루를 쥐고 있을 뿐 아니라 상원내 찬반이 팽팽한 감세법안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재정적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코커 위원장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제안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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