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한국은 안(內)은 여소야대로 협치는 난망하고, 밖(外)으로는 안보 위기다. 대통령, 정치지도자의 안목은 곧 국가안보, 국가의 흥망성쇠와 직결된다. 역사적으로도 지도자의 판단착오, 무능은 환란을 불렀다. 또한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는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적 사고는 조선 500년을 넘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선조 때 임진왜란이 일어난 게 우연이 아니다. 나약한 선조의 옆에 서애(西厓) 류성룡과 충무(忠武) 이순신 같은 참모가 없었다면 나라는 어찌됐겠는가? 설혹 선조의 관상(觀相)이 약했더라도 참모를 잘 둬 국난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북한 김정은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막말대결과 강대국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의 한국은 살기 가득한 야생의 정글 속에 홀로 던져진 소(牛)의 형국이다. 그렇기에 착한 대통령의 참모는 코끼리, 호랑이, 사자, 표범 등의 관상을 지닌 자를 중용해야 하건만 멀리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대통령은 누구보다 안목이 높아야 한다.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려면 안목이 우선이다. 깨끗함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는 7명의 고위공직자가 낙마해 타격이 크다. 잘된 인사는 틈 없는 톱니바퀴와 같다. 안정된 시스템 구축은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저항력도 강하다.
춘추시대 백락(伯樂)은 말(馬)을 잘 봤다. 나이 들자 상마가(相馬家)로 구방고(九方皐)를 추천했다. 목공(穆公) 명으로 구방고가 말을 구하러가 석 달 만에 돌아왔다. 무슨 말이냐는 목공의 질문에 “누런 암말”이라 답했다. 데려와 보니 검은색이고 수컷이었다. 질책하자 백락이 답하기를 “핵심을 얻으면 조잡한 것은 잊고, 그 안을 얻었으면 밖은 잊는다”(得其精而忘其粗 得其內而忘其外)고 말했다. 구방고는 명마의 가늠자인 뼈 속 정수(精髓)만 보고 외모는 곧 잊었다는 설명이다. 고포자경(姑布子卿)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높았다. 공자의 관상(觀相)을 보고 장차 대성인이 될 것을 예언했다고 한다. 등소평은 “쥐를 잡는데 검은 고양이면 어떻고 흰 고양이면 어떠냐”는 실용주의와 능력을 보는 흑묘백묘(黑猫白猫)를 거론했다.
중종실록, 천거된 자에 대해 조원기가 아뢰기를 "사람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밝지 못해 혹 외모만 보고 천거할 수 있으니 이 때문에 마땅히 가려야 합니다."(而但藻鑑不明, 或取外貌而擧之, 是所當擇.)라며 안목의 중요성을 거론한다. 존경받는 리더와 지도자들은 대부분 안목과 훌륭한 관상을 지니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각료 중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리만 남겨 놓고 있다. 문대통령이 마지막 장관을 이번에도 친노그룹, 문재인 캠프출신, 친문그룹 중에서 임명할지 색다른 안목으로 인재를 발탁할지 지켜 볼 일이다.
풍수지리학 석ㆍ박사, 교육학 박사수료
경북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강사.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
대구한의대학원 강의교수. 경북ㆍ전북지방공무원교육원, 부산시인재개발원, 한국전통문화대학, 서울시 교육청, 전통문화센터 등에서 관상과 풍수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