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역대급 순위전쟁
2. 타어강 시즌2
3. '진격의 거인' 이대호
4. SK, 이 홈런 실화?
5. 굿바이, 이승엽
6. 바람의 손자, 이정후
7. 야신도 못 구한 한화
8. 삼성 왕조의 몰락
9. 아프냐? 나도 아프다
10. 심판 최규순 게이트
「
6. 바람의 손자, 이정후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이종범(47)은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최고의 ‘호타준족(好打俊足)’으로 꼽힌다.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두르면서도 바람처럼 빠르게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종범에겐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종범은 2012년 은퇴한 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종범이 은퇴한 지 5년이 흐른 2017년, ‘바람의 손자’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19·넥센)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온 이정후는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다. 아울러 타율 0.324(13위)로 KBO리그 사상 최초로 고졸 신인 규정타석(446타석) 3할 타자가 됐다. 또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179개)을 세운 데 이어 신인 최다 득점(111점) 기록도 경신했다. 이정후는 지난 7월15일 최연소(만 18세10개월7일)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2009년 당시 19세 23일로 올스타전에 나선 안치홍(KIA)의 최연소 베스트 출전 기록 경신했다. 이종범의 바람은 한 가지였다.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다." 이종범의 바람은 벌써 이뤄진 것 같다. 이제 이정후에게 아버지 이종범의 후광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