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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동안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고 서울에만 머문다고 아쉬워할 필요 없다. 해외나 지방 휴가지로 떠나는 이들이 부럽지 않을 만큼 프랑스·일본·이탈리안·한식 등 다양한 맛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긴 연휴에 웬만한 식당은 다 쉴 것 같지만 소문난 맛집 중 의외로 문을 여는 곳이 꽤 많다. 연휴 기간 동안 매일 한 곳씩 '오늘 문 여는 맛집'을 소개한다. 오늘(10월 4일)은 전주청국장이다.
」 32년 늘 그 자리
김 사장은 "청국장은 메뉴 자체로 다른 식당과 차별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집 특유의 개운한 맛은 다른 가게가 쉽게 따라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식당이 맛있다고 소문나면 금세 같은 메뉴를 파는 식당이 우후죽순 생기기 마련인데 청국장은 초보자가 맛을 제대로 내기 어려우니 쉽게 따라하지 못할 거로 생각한 거다. 김 사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식당 주변엔 간장게장·아귀찜 파는 식당이 하나둘 들어서며 거리를 채웠다. 하지만 지금도 동네에서 청국장 파는 가게는 전주청국장뿐이다.
해장 청국장 파느라 24시간 영업
김 사장은 상권을 감안해 처음부터 24시간 영업을 해왔다. 나이트클럽과 술집이 많은 지리적 특징 말이다. 실제로 영업 초기부터 술 마시고 속 달래러 온 손님이 많았다. 해장용으로 청국장을 먹는 게 생소하지만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그 효과를 알게 된단다. 김 사장은 "해장국이라고 하면 다들 콩나물국이나 선지국을 떠올리는데 사실 청국장만큼 좋은 게 없다"며 "우리 집에서 청국장 먹고 가면 다들 속이 편하다고 한다"며 말했다.
배달비 비싼데도 주문 많아
청국장이 냄새가 심해 젊은 사람들은 싫어할 것이라는 건 오해다. 오히려 전주청국장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다 찾는다. 가끔 공항에 내리자마자 자기 집보다 전주청국장에 먼저 오는 사람도 있다. 낯선 타지에서 여행하며 그리웠던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서다. 가게 한쪽 벽엔 이 집을 다녀간 연예인들 사인이 빽빽하게 붙어있다. 최민수·강수연·김흥국·지상렬 등이 단골이다. 유명 정치인들도 즐겨온다. 18년 전 가게를 확장하며 방을 하나 만든 것도 점심시간 여의도에서부터 차 타고 오는 국회의원들 때문이란다.
전주 콩으로 청국장 직접 띄워
·대표메뉴: 청국장 7000원, 오징어볶음 14000원, 간장게장 3만원 ·개점:1985년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나루터로 70(잠원동 19-6) ·전화번호: 02-541-3579 좌석수:120석(룸 1개) ·영업시간 24시간(연중무휴) ·주차: 무료(가게 옆 전용 주차타워)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다음은 소개순서
10월 1일 동경전통육개장
10월 2일 순희네빈대떡
10월 3일 남경막국수
10월 4일 전주청국장
"청국장 맛내기 어려워 쉽게 못따라해"
청국장 한 그릇 7000원
배달비 만원 내고 시켜먹는 사람 많아
추석 연휴 내내 문 열어
10월 6일 논현동 고향집
10월 7일 야래향
10월 8일 닭한마리감자탕